2024년 8월 28일,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300억 4천만 달러(약 40조 17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수치로,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선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0.68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한 0.64달러를 웃도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 실적발표
10년차트,1년차트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하지만 주가는 하락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8일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장중 4% 이상 하락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8% 넘게 하락한 뒤, 7% 안팎의 변동을 보였습니다. 전날(27일) 대비 2.1% 하락한 125.61달러로 마감된 주가는 실적 발표 후에도 추가적인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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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발표

 

실적은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이번 실적에서 엔비디아는 특히 데이터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154% 증가한 26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88%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AI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미 몇 분기 연속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매우 높아진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높은 기대치가 결국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3분기(8~10월) 매출 예상치가 325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317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일부 낙관적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해 실망을 안긴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는 "3분기 매출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었던 예상치보다는 낮아, 폭발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추가 자사주 매입과 블랙웰 칩 출시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500억 달러(약 67조 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주주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용 GPU인 블랙웰(Blackwell)에 대한 언급도 내놓았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에 블랙웰 칩 샘플을 출하했으며, 4분기에는 블랙웰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블랙웰 칩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이 제품이 실제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기대감이 실적을 넘어섰다

결국,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기대가 실적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엔비디아는 분명히 강력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AI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기대한 "더 높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기대가 높아질수록, 기업이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을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이러한 높은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블랙웰 칩이 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